00님은 맑은 기분인가 아님 화가 나서 서슬이 시퍼런 서리를 풀풀 날리셨다보다 보통의 기온보다 더 내려가 춥다 시골 농부들이 이마엔 시름과 아픔이 느껴진다 서리엔 농작물의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나도 시기의 핑계로 고추를 심지 않았다 물론 주변 지인의 만류에 300포기의 고추가 박스 안에 고스란히 있다. 노모의 병세에 심어 뭐하나 싶어 포기할려는데 노모는 때가 되면 무언가 심어야 하고 수확하고 나면 가족 친지와 나눔을 가진다 그것을 낙으로 삼으신 분이라 기어이 심어라 하신다 나는 맴이 아픈데 그래서 준비는 해두고 기다렸다 날씨를 보며 이제는 심으라 하실 텐데? 자신의 황 알레르기 때문에 매년 약도 못 쳐 한두 번 따면 병이 나서 버려진 고추에 맘 아파하시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00님의 은혜로 이어온..